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과 에이펙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첫 방문지인 싱가포르에 도착했습니다.
내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합니다.
싱가포르에서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싱가포르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내일(14일) 오전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합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년 전 인도네시아에서 천명한 '신남방 정책'의 추진 성과를 설명하고,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인 내년에 한국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자고 제안할 계획입니다.
미얀마와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베트남 등 메콩 강 유역 국가들과의 정상회담 의사도 밝힐 예정입니다.
[김현철 / 신남방정책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 : 차세대 베트남으로 부상하고 있는 메콩 지역 내에 교두보를 확보하고 아세안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역내 개발 격차 완화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 의사를 표명하실 예정입니다.]
이어 라오스 총리,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에서 신남방정책을 통한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합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일정은 다섯 달 만에 다시 만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입니다.
속도를 못 내고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러시아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서 북핵 문제의 해법으로 극동개발을 제안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극동에서 경제협력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북한도 이에 참여하는 것이 이익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핵 없이도 평화롭게 번영할 수 있는 길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가스와 철도, 항만, 전력 등 9개 분야에서 협력을 제안했는데 남북관계 개선으로 현실화 가능성이 커졌지만, 대북 제재가 걸림돌입니다.
이번 한러 정상회담은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북러 정상회담의 진행 상황과 한반도 평화 구축 과정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강조하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싱가포르에서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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