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선 산업을 이끌었던 경남 거제는 일감이 뚝 끊기면서 실업률이 전국 최고로 치솟았습니다.
조선업이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는 있지만 주민 삶이 곧 나아질 거란 기대를 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고용센터가 실업급여를 신청하려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실업자 대부분은 조선소 근로자들.
조선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일감이 줄어 직장을 잃었고 결국, 실업급여까지 신청하게 된 겁니다.
[○ ○ ○ / 조선소 퇴직자 : 저는 30년 동안 직영에 있다가 2015년도에 희망퇴직을 해서 다시 (하청 업체에) 들어와서 3년 근무했다가….]
거제 지역에서 올해 9월까지 지급된 실업급여는 4만 천명에 538억 원.
조선 산업 위기가 오기 전인 지난 2015년 만2천 명, 127억 원보다 4배 넘게 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실업률이 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기 때문입니다.
거제 경기를 떠받치는 조선소 근로자는 호황기 때 9만 명에서 5만 명까지 줄었습니다.
[윤철민 / 거제 고용센터장 : 거제 지역은 조선업의 의존도가 높은 상황인데 2016년 들어서 실업자들이 계속 늘어나다 보니까 실업급여 지급 역시 계속 늘어났습니다.]
이 때문에 조선소 부근 상업지역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습니다.
점심시간이지만 거리는 썰렁하기만 합니다.
곳곳에 가게를 내놓는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실업자들이 거제를 떠나면서 '원룸촌에 방이 없어 못 구한다'던 말도 옛이야기가 됐습니다.
[이정우 / 공인중개사 : 몇 년 전보다 월세가 50~60% 정도 내려갔기 때문에 수치로 봤을 때 50% 밑으로 임대 수익이 떨어졌다고….]
선박 수주 물량이 늘고 있는 건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올해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한 물량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절반 가까이 됩니다.
특히, 지난 5월부터 줄곧 1위를 하고 있다는 소식에 3년 만에 경기 회복 기대감이 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주량 증가가 현장에서 고용증가로 이어지기까지 1년에서 2년가량 걸립니다.
그때까지 경남 거제의 체감경기는 바닥을 헤맬 것으로 보입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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