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종로구 고시원 화재의 정밀 합동 감식이 오늘 진행됐습니다.
불이 난 고시원 앞에는 안타까운 죽음을 위로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시원 앞 길가에 국화꽃이 놓였습니다.
어제 화재로 숨진 7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시민들이 고시원 앞을 찾은 겁니다.
가난 때문에 쪽방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도 이어졌습니다.
[김바울 / 고시원 거주자]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목숨을 위협받는 위험한 곳, 집 같지도 않은 집에서 살아가는 세상은 정말 바뀌어야 합니다.”
비상탈출구 주변에 접근을 막는 신발장을 놓거나 화재에 취약한 칸막이 사이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구조가 여전한 곳도 있습니다.
다만, 작은 변화도 생겼습니다.
화재 사고를 의식한 듯 입구에 소방 설비가 설치돼 있단 문구를 붙여놓은 고시원, 불이 날 경우 탈출하라며 완강기가 설치된 창문을 활짝 열어놓은 고시원도 생겨났습니다.
[고시원 관계자]
"문자로 방 안에 난로 같은 건 절대 안 된다, 그리고 꼭 전기요를 쓸 때는 끄고 가라 (보냈어요).”
이런 가운데 화재가 난 고시원에선 정밀 합동감식이 진행됐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이 난 곳 주변 전열기구 등을 분석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계획입니다.
경찰은 수사팀을 확대해 이번 화재와 관련해 소방 관련 법 위반 여부 등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취재 김영수
영상편집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