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방송사가 방탄소년단의 티셔츠를 이유로 방송 출연을 전격 취소했는데, 오히려 이게 자충수가 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주요 외신이 이번 소식을 전하면서, 과거 일본의 제국주의 행태까지 소개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어떤 내용인지 강병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아사히TV는 방탄 소년단의 멤버가 이른바 '광복절 티셔츠'를 입었다며 하루 전에 출연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여기다 일본의 한 연예매체는 12월 후지TV 'FNS 가요제'와 12월 말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슈퍼라이브' 출연도 취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이런 조치가 전범국이란 걸 각인시키는 자충수가 되고 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관련 소식을 보도하며 일본의 제국주의 과거사도 함께 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CNN은 "일제강점기 같은 양국의 역사문제로 벌어진 일"이라며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의 점령으로 고통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BBC는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판결도 언급했습니다.
[서경덕 / 성신여대 교수]
"외국인들이 일본을 전범국으로만 인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일본의 입장에서 최악의 자충수를 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팬클럽도 강제징용 판결이 출연 취소 이유라며 이를 조목조목 따지는 내용을 영어로 만들어 전 세계 팬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입장문엔 '광복절 티셔츠'는 일본의 원폭 피해를 조롱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반박하는 내용도 실려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ben@donga.com
영상편집: 민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