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GM 공장까지 문 닫으면서 군산 경제는 도산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떻게든 버티고 있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선박 부품에 색을 칠하는 업체, 일거리가 끊긴 지 오랩니다.
공장 안에는 중장비와 기계들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 널브러져 있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60여 명이 활기차게 일한 게 엊그제 같은데, 2년이 지난 지금 딱 4명 남았습니다.
[김영환 / 군산조선소 협력업체 직원 : 직원들하고 함께 일을 하다가 어떻게 보면 지금은 아예 없는 상황이니까 출근하면 좀 멍해 있어요.]
공장을 유지하는 데 달마다 6천만 원이 꼬박꼬박 들어가다 보니 빚만 쌓입니다.
조선소 협력업체 80여 곳 가운데, 60여 곳은 견디지 못해 이미 문을 닫았습니다.
남은 곳들은 조선소가 다시 가동되기만을 바라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고 있습니다.
[박종관 / 군산조선소 협력업체 대표 :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할 것인가 판단해서 기업들이 다각화 사업을 하든, 공장 문을 닫든 이 문제를 판단할 수 있는 자리를 좀 전라북도나 정부가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GM의 공장 폐쇄로 '엎친 데 덮친 꼴'이 됐습니다.
문을 닫거나 휴업한 업체가 20곳 가까이 됩니다.
[최영규 / 군산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총무국장 : (휴업 업체는) 적자를 보더라도 일단은 기다리고 있어야지 GM 공장이 돌아가더라도 납품 여지가 있어서 지금은 사실 어렵지만, 기대 심리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대기업의 잇따른 철수로 군산 지역 취업자는 1년 만에 8천 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실업률도 4.1%로 배 넘게 올랐습니다.
기업이 빠져나간 자리에 지역 상권 붕괴만 남았습니다.
일대 상가는 한 집 걸러 한 집꼴로 문을 닫았습니다.
임대 현수막만 어지럽게 나붙었습니다.
식당가 음식점도 대부분이 폐업했습니다.
부동산 시장 역시 얼어붙었습니다.
올해 들어 전국 땅값은 평균 3.3% 상승했지만, 조선과 자동차 같은 주력 제조업이 무너진 이곳 군산은 1% 넘게 하락해 땅값 하락률 2위를 기록했습니다.
원룸은 공실률이 절반 가까이 되고 임대료도 3분의 1가량 떨어졌습니다.
아예 세입자가 없는 건물도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 많이 떨어졌어요. 시세로 보면 (원룸 한 채당) 5천만 원에서 1억 정도는 떨어졌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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