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9일) 새벽 서울 종로의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불은 방에 있던 전열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불길이 출입구를 막으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창밖으로 시뻘건 불길이 무섭게 타오릅니다.
연신 물을 뿌려도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한 거주민이 사다리에 의지해 간신히 건물에서 빠져나옵니다.
청계천 인근 한 고시원 3층에서 불이 난 시각은 새벽 5시쯤.
3층 내부는 잿더미가 됐습니다.
[심녹섭 / 고시원 거주자 : 담배를 피우려고 하는데 연기가 올라오더라고. 이건 담배 연기가 아닌데 해서 내려가 보니 벌써 불이 나 있어. 3층, 2층 다니면서 막 소리 지르고….]
고시원 2층에는 24명, 3층에는 26명이 따닥따닥 붙어 있는 작은 방에 살고 있었습니다.
화재 현장입니다. 모두 깨져버린 3층 창문과 곳곳의 그을음을 통해 불이 난 당시의 긴박함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큰 불길은 30여 분 만에 잡혔지만 그사이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사망자는 모두 남성이었는데 고시원 2층은 여성, 3층은 남성 전용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출입구 인근에서 불이 났고 불길이 출입문을 막아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권혁민 / 서울 종로소방서장 : 주 출입구 1개소가 있었고 비상탈출구라고 완강기로 연결돼서 방에서 빠져나가는…. 결과적으로 여기 계셨던 분들은 제대로 이용 못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3층 입구 쪽 방에 있는 전열기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방 주인은 경찰 조사에서 "전열기를 켜놓고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불이 붙어 있었다"며 "이불과 소화기로 불을 끄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합동 감식이 예정된 가운데 경찰은 불이 시작된 방 거주자에 대한 실화죄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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