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목사에게 '그루밍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신도의 대리인이 오늘 첫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목사와 여신도들이 나눈 대화를 녹음한 파일도 공개했습니다.
성혜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그루밍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신도들의 대리인은 오늘 첫 경찰 조사에 앞서 피해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김디모데 / 목사]
"피해자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용기를 내어 세상에 이 일을 알렸습니다."
[정혜민 / 목사]
"상대방 측에서는 사랑이었다고 이야기하지만, 해당 목사도 본인의 잘못을 인정한 녹취파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를 받은 뒤엔, 가해자로 지목된 김모 목사와 여신도 3명이 나눈 녹음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여신도가 "설교하는 사람이 이럴 줄 몰랐다"라고 말하자, 김 목사가 "여신도 두 명을 동시에 좋아하게 돼 혼란스러웠다. 100% 내가 잘못했다"고 답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또 김 목사 측이 여신도들의 폭로를 막으려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김 목사 아버지의 측근인 한 원로 목사가 여신도 대리인 측에게 "폭로를 그만두라"고 압박한 정황이 담긴 전화 녹음파일을 공개한 겁니다.
반면 김 목사는 채널A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여신도 측이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언론에 공개하겠다'며 먼저 압박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성혜란 기자 saint@donga.com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김태균
그래픽 원경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