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막힌 대피로…고시원 화재로 7명 사망·11명 부상

2018-11-09 23



오늘 새벽 서울 도심에 있는 고시원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졌습니다.

고시원이지만 공부하는 학생들보다는 40 50 60대 일용직 노동자가 사는 곳입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소방차들이 긴급 출동해 진화에 나섭니다.

서울 종로구의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난 시간은 새벽 5시쯤.

2시만 만에 불은 잡혔지만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습니다.

최초 불길은 3층 출입구 쪽에서 발생했습니다.

건물 3층에는 26명이 머물고 있었는데, 대피할 통로인 계단이 막히면서 복도와 객실에서 7명이 숨졌습니다.

당시 2층에도 24명이 있었지만 모두 대피했습니다.

[이충산 / 고시원 거주자]
"통로로 나가야 되는데 통로에서 불이 붙었으니까, 천장이랑 밑이 뜨거울 거 아니야. 사람이 뜨거운 데는 못 들어간다고…"

경찰은 301호실에서 사용한 전열기에서 불이 났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301호 거주자가 새벽에 일어나 전열기의 전원을 켜고 화장실에 다녀온 뒤 전열기에서 불이 났다는 겁니다.

[경찰 관계자]
"스토브(전열기) 종류 뭐 이런 건데, 바닥에 이렇게 놓고 쓰는 전열기…"

경찰은 화재 당시 건물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방화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합동감식을 통해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a@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김찬우 조세권
영상편집 : 이혜리
그래픽 : 박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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