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서울 종로의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은 일용직 노동자였는데요.
건물 출입구에서 불이 나 탈출로가 막히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양일혁 기자!
지금 현장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지금은 소방과 경찰 등 관계 당국에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을 폴리스라인으로 통제하면서 동시에 감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일 오전에는 합동 감식도 예정돼 있습니다.
소방, 경찰, 전기, 가스 등 유관 기관이 모두 참여해 불이 시작된 곳은 어디고 어떤 이유로 났는지 분석에 나섭니다.
불은 오늘 새벽 5시쯤 발생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관수동에 있는 한 고시원 건물 3층에서 불이 난 건데요.
큰 불길은 30분 만에 잡혔습니다.
하지만 모두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고시원 2층과 3층에 각각 24명과 26명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3층에서 시작된 불이 짧은 시간 동안 번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화재 당시 3층에서 탈출한 거주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처음에는 싸우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비명 소리 같은 것이 들려 나가보니 불이 크게 번져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불을 뒤집어 쓰고 나가려다 입구로 도저히 나갈 수 없어 창문을 깨고 배관을 타고 탈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 뭐가 있을까요?
[기자]
불이 출입구 인근에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불길로 출입구가 막히면서 거주자들이 대피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취약 시간인 새벽에 불이 났습니다.
최초 신고 자체가 늦을 수밖에 없던 이유인데요.
실제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불길이 거셌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불이 난 청계천 인근이 유동인구가 적어 목격자가 드물었던 것 역시 피해가 컸던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사망자는 대부분 일용직 근로자들로, 당시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화재 원인과 함께 화재 진압을 위한 필수 설비를 설치했는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건물은 지은 지 30년이 넘은 만큼 스프링클러는 없고,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단 화재 발생 때 경보가 울리는 자동 경보 설비와 비상벨은 설치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화재 당...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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