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사진으로 토익 대리 시험…브로커 일당 검거

2018-11-08 1



토익이나 텝스 같은 공인 어학시험을 대리로 치른 사람들도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특히 대리시험 브로커들은 들키지 않으려고, 자신과 시험을 의뢰한 사람의 얼굴을 합성해 신분증까지 위조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자메시지로 토익 대리시험을 문의하자 브로커가 5백만 원이라고 답합니다.

자신과 의뢰인의 사진을 합성해 만든 신분증으로 대리시험을 친다며 구체적 방법까지 제시합니다.

대리시험 브로커 35살 이모 씨 등 5명은 이렇게 위조한 신분증으로 토익과 텝스 등 공익어학시험을 대신 치렀습니다.

실제로 브로커들이 사용한 합성 사진 프로그램을 경찰 두 명이 시연한 결과, 두 경찰의 생김새가 섞인 제3의 얼굴이 나왔습니다.

브로커들은 토익 300점대인 사람도 대리시험을 통해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만들어줬습니다.

[토익 대리시험 의뢰자]
"점수 잘 받아서 편입하고 싶어서요. (대리 시험이) 안 좋은 거니까. 걸릴 거 같아서 많이 무서웠어요."

브로커들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한 유학파들입니다.

한 번 대리시험을 쳐주는 대가는 많게는 5백만 원. 의뢰인 30명으로부터 모두 1억 원 이상 챙겼습니다.

의뢰인은 대부분 승진하려는 직장인과 취업준비생이었습니다.

돈은 도박 빚을 갚거나 유흥비로 썼습니다.

[김병수 /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대장]
"응시원서에 나와 있는 사진이나 응시자의 신분증이 동일하기 때문에 적발이 안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찰은 브로커 이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또 다른 브로커 3명과 의뢰인 3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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