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일 씨가 영면에 든 경북 영천 주민들은 그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베푸는 것을 좋아하는 '인심 좋은 동네 할아버지'로 회상했습니다.
'자연인 신성일'의 생전 모습을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웃들과 식당에 둘러앉은 신성일 씨. 도토리묵과 무말랭이, 콩잎으로 차려진 소박한 밥상을 앞에 두고 허물없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잠숙 / 이웃 주민 (2014년)]
"(신성일 씨) 옛날 얼굴 그것만 기억해서 처음에는 깜짝 놀랐어."
[고 신성일 / 배우 (2014년)]
"늙어 빠져서?"
10년 전, 경북 영천에 터를 잡은 뒤 노년을 보낼 '성일가'를 지은 신 씨는 금세 마을의 일원으로 녹아들었습니다.
[임채만 / 단골식당 사장]
"(신성일 씨는) 음식을 잘 장만합니다. 오히려 저보고 '너는 할 줄 모르니 뒷바라지해라'…"
[김종연 / 이웃 주민]
"(공식) 행사가 끝나면 별도로 가깝게 지낸 저희하고 '지금부터는 진짜 우리끼리 하자.' 촛불 켜놓고…"
명절이면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주는, 정 많은 '동네 할아버지'로 기억되는 신 씨. 영천에서 이루고 싶었던 꿈을 뒤로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 신성일 / 배우 (2014년)]
"성일가를 중심으로 여기 친환경적이고 자연 그대로 누릴 수 있는 관광단지를 만들자."
경북도와 영천시는 신 씨의 유지를 받들어 성일가에 '영화박물관' 건립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정기섭
영상편집 : 손진석
영상제공 : 채널A '그때 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