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옛 시장건물 단전·단수...상인 반발 / YTN

2018-11-05 13

현대화 사업을 놓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노량진 옛 수산시장 건물의 수도와 전기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수협 측이 신시장 이전을 압박하며 최후통첩을 보낸 셈인데, 남아 있는 상인들은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량진 옛 시장터가 어둠에 휩싸였습니다.

새 시장 건물 입주를 거부하는 상인들에 맞서 수협이 전기와 수도 공급을 끊은 겁니다.

수협 측의 조치에 구 시장 상인 60여 명은 이렇게 신시장으로 향하는 도로를 점거하고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수협 측의 최후통첩에 상인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게 됐다며 반발했습니다.

[양옥순 /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 말도 없이 갑자기 내려버린 거예요. 불이 안 들어 와서 생선들이 지금 다 녹아내리고….]

노량진 수산시장의 갈등은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수협이 48년 된 옛 건물을 허물고 현대식 건물을 짓기로 하면서 일부 상인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상인들은 임대료 상승과 매장 면적 축소를 이유로 이전을 거부했습니다.

[윤헌주 / 노량진 수산시장 비상대책위원장 : 우리는 장사한 죄밖에 없어. 우리가 노량진 수산시장 끝까지 안 비켜준다.]

수협 측은 이미 임대료 면제 등 3백억 원 규모의 지원방안까지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옛 시장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일부 상인들이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임현우 / 수협 노량진주식회사 관계자 : (기존) A급 상권을 신시장으로 들어오게 되면 어쨌든 다시 추첨을 하고 자리를 배정받기 때문에…현 사태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분들 장삿속으로는 이익인 상황인 거죠.]

앞서 4차례에 걸친 명도집행은 상인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으며 무산됐습니다.

상인들에게 제시된 새 시장 입주신청 마지노선은 오는 9일입니다.

옛 시장에 남아 있는 상인은 350여 명.

수협 측은 모든 상인이 완전퇴거할 때까지 단전·단수 조치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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