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한강과 서해가 만나는 한강 하구에서 남과 북이 수로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경계선이 분명치 않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컸던 곳, 그래서 버려지다시피 한 곳입니다.
남과 북은 선박을 밧줄로 연결했고 북한 군인들이 하나 둘 우리 측 선박으로 건너왔는데요.
북한 비핵화는 아직 더디지만 이렇게 남북은 공동사업을 하나 둘 시작하고 있습니다.
첫 소식, 최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장음]
"백두산 백두산! 여기는 한라산!"
오늘 오후 3시 강화 교동도 동북단 한강 하구에서 우리 측 조사선 4척과 북측 선박 1척이 만났습니다.
수로 공동 조사를 위해 남북이 한강하구에서 만난 건 정전 이후 65년 만에 처음입니다.
내륙의 군사분계선이 이어지지 않아 경계선이 없는 한강하구는 그동안 우발적 충돌 가능성 커 남북 모두 접근이 제한됐습니다.
하지만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부터 북한 연안군까지 이어지는 길이 70km, 면적 280㎢에 달하는 수역을 이제 함께 이용합니다.
각각 연안으로부터 100m 구간을 뺀 나머지가 공동 수역이 되는 겁니다.
남북은 12월 말까지 조사선 6척을 투입해 주로 수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황준 / 해양수산부 수로측량과장]
"수로 조사, 특히 해저지형 조사를 중점적으로 할 겁니다. 선박이 자유롭게 통행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조사를 바탕으로 해도가 제작되면 우선 고기잡이 배들이 이 지역을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습니다.
유람선과 화물선 운항 여부는 수심 등을 따져 결정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최 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취재: 국방부·해수부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김태균
그래픽: 박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