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왕이었던 순종.
주권을 빼앗긴 뒤 일제의 감시 속에서 20년 가까이 살다간 비운의 왕이었습니다.
창덕궁 희정당은 그가 마지막까지 살았던 곳입니다.
이곳이 오는 8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되는데, 김종석 기자가 미리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전통 조선 건축 양식에 따라 고풍스럽게 지어진 건물,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이 1926년 숨을 거두기 전까지 생활했던 창덕궁 '희정당'입니다.
하지만 내부의 모습은 사뭇 달랐습니다.
냉·온수가 따로 나오는 1900년대 최신식 세면대부터 당시엔 파격적인 수세식 화장실까지, '현대식'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신식 도구들이 갖춰져 있습니다.
일본에 주권을 빼앗긴 마지막 왕이라는 칭호가 따라다니지만, 순종이 앉았던 의자에 새겨진 '매'가 왕의 위엄을 드러내 보입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근대 왕실의 생활환경이 그대로 보존된 희정당, 문화재 보호를 위해 '금단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희정당이 오는 8일부터 한 달간 일반인들에게 공개됩니다.
[인터뷰 : 이문갑 / 창덕궁 관리소장]
"많은 전각들이 공개가 되겠지마는 특히 희정당을 개방하는 것은 굉장히 상징적이고 어느 전각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라고… "
문화재청은 희정당을 시작으로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통제해 왔던 왕들의 거처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종석입니다.
lefty@donga.com
영상취재 : 조승현
영상편집 : 최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