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반복되는 집회와 시위로 광화문 일대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만 22개의 집회가 열렸는데요,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성혜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광화문 곳곳에서 집회 구호가 울려퍼집니다.
한미동맹 사수를 주장하는 집회를 시작으로,
[현장음]
"우리는 말한다, 학교는 들어라."
교내 여성 인권 신장을 요구하는 집회,
[현장음]
"주한미군 철수하라!"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하는 집회까지 내용도 천차만별입니다.
오늘 광화문 일대에서는 모두 22건의 집회가 열렸는데,
광화문에서 대한문까지 이어지는 대로에서만 모두 8곳에서 10개 집회가 열렸습니다.
오후 1시 30분 탄핵무효를 촉구하는 보수단체 집회를 시작으로, 오후 2시에는 학교 내 여성인권 신장과 성폭력 근절을 촉구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매주 집회가 열리는 광화문광장 주변에선 반중 친미 구호를 외치는 보수단체에 이어,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앞 청년문화제가 시작되는 등 오후 내내 크고 작은 집회가 계속됐습니다.
일부 시민은 집회 행렬을 피하려고 차도를 위태롭게 걷기도 하고, 소음을 피하기 위해 귀를 막기도 합니다.
[허성우 / 인천시 ]
"승용차를 몰고 왔는데 들어올 때 너무 집회가 많으니까 진입하기가 힘들더라고요."
차도를 막고 진행되는 행진 탓에 외국인 관광객을 안내하는 가이드들은 토요일 일정은 피한다고 말합니다.
[홍은주 / 경기 고양시]
"광화문에서 을지로 가는데 두 시간 걸린 적이 있었어요. 매주 토요일마다 우리는 스케줄을 이제 다 바꿔야되는 입장까지 생기는데…"
집회 문화가 한층 성숙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성혜란 기자 saint@donga.com
영상취재 박희현 김찬우
영상편집 이희정
그래픽 박정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