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의 큰 별, '국민 배우' 신성일 씨가 오늘 새벽 타계했습니다.
지난해 폐암 판정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던 고인은 지난달 초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기도 했지만 최근 병세가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영화계의 큰 별이 졌습니다.
1960년 고 신상옥 감독의 '로멘스 빠빠'로 데뷔한 이후 '맨발의 청춘', '별들의 고향', '겨울 여자 등 숱한 히트작을 남기며 한국 영화사에 독보적인 스타 자리에 올랐던 배우 신성일 씨가 향년 81세로 숨을 거뒀습니다.
고인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후 전남의 한 의료기관에서 항암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본명은 강신영이었으나 고 신상옥 감독이 지어준 예명 '신성일'을 주로 사용했으며, 이후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앞두고 '강신성일'로 개명했습니다.
1960년대와 7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고인은 출연 영화가 524편에 이르는 등 타의 추종을 불허 하는 기록적인 다작을 남겼습니다.
수상 이력도 화려해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2차례 수상하고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남자최우수연기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영화배우협회 회장을 맡는 등 영화계의 성공을 바탕으로 정계에 진출한 고인은 삼수 끝에 2000년 16대 총선에서 대구 동구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암 투병 중에도 지난달 초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 카펫을 밟으며 밝은 표정을 지었던 고인의 모습이 팬들과의 마지막 인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유족으로는 여배우 엄앵란 씨와 1남 2녀가 있으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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