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 음주운전 참담…창호가 울분 느낄 것”

2018-11-02 44



'윤창호 법'

이 법은 음주운전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휴가를 나왔다 음주차량에 치여 한 달 넘게 사경을 헤메고 있는 윤창호 상병의 이름을 딴 법안인데요.

이 법안을 발의한 이용주 의원이 음주단속에 적발됐죠.

윤창호 상병의 아버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사공성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끔찍한 사고가 난 지 벌써 두달 째.

침대 위 아들은 산소호흡기 도움을 받아야만 숨을 쉴 수 있습니다.

의료진은 소생 가능성이 없는 뇌사 상태라지만, 아버지는 아직 꼭 잡은 아들 손을 놓아 줄 수가 없습니다.

[윤기현 / 윤창호 상병 아버지]
"바라보는 부모뿐만 아니라 모든 가족들 마음이, 많이 아프고 그 찢어지는 마음은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아들 이름을 딴 음주운전 처벌법을 만든다 해 놓고, 음주운전을 한 국회의원 소식에 아버지 마음은 한 번 더 무너졌습니다.

[윤기현 / 윤창호 상병 아버지]
"(법을) 발의하고 9일 만에 다시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는 사실이, 한편으로 참 많이 허탈하고 참담한…"

아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검사 출신 이 의원의 사과 태도에는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윤기현 / 윤창호 상병 아버지]
"타인에 대해서는 엄정한 잣대를 가지고 계셨던 분이 막상 자기 자신의 일이 되니까, 자기변명만 늘어 놓는 거 같은…"

의협심 넘쳤던 아들이 지금 상황을 알면 뭐라고 할까.

[윤기현 / 윤창호 상병 아버지]
"엄청나게 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고 하는 그런 울분을 창호는 정말 많이 느낄 거 같습니다."

자신 같은 부모가 더 이상은 없도록 윤창호법 제정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윤기현 / 윤창호 상병 아버지]
"사회 안전망이 조금 더 촘촘해지는 계기가 된다면 우리 창호가 정말 큰 일을 하고, 의로운 일을 했다고 자랑스러워할 것 같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402@donga.com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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