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응급실 난동 사건이 반복되자, 경찰은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경찰 간부가 만취상태에서 의료진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응급실 침대에 앉아 있는 한 남성.
갑자기 담요를 집어던지더니 침대를 박차고 일어납니다.
삿대질을 하며 간호사에게 다가와서는 급기야 주먹을 휘두르며 위협을 가합니다.
직원의 머리를 잡아챈 뒤에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난동은 30여 분간 이어졌습니다.
[○○병원 관계자]
"제지하는 과정에서 병원 의사가 가슴을 맞았다고 합니다. 당시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화면 속 주인공은 다름아닌 경찰 간부였습니다.
부산중부경찰서 소속 정모 경정.
[배영진 / 기자]
“응급실 난동은 경찰이 출동하고서야 멈췄고 해당 경찰 간부는 폭행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술을 마신 뒤, 위경련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간호사가 물을 갖다주지 않는다며 난동을 부린 겁니다.
[경찰 관계자]
"(간호사는) 거즈에 물을 묻혀서 입술만 적시는 정도로 해라. 물을 달라, 안 된다 옥신각신 하다가 화가 나니까 그런 행동을 한 거죠."
경찰은 정 경정을 불구속 입건하고 직위해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9월 민갑룡 경찰청장이 직접 "응급실에서 난동을 부린 사람에 대해선 구속수사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경찰은 내부 단속조차 제대로 못 한다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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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