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닮은 별 찾기 9년...'케플러 망원경' 명예로운 은퇴 / YTN

2018-10-31 25

지구 닮은 별을 찾자는 목표로 쏘아 올려졌던 케플러 우주 망원경이 9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은퇴합니다.

나사, 미항공우주국은 연료가 떨어진 케플러 우주 망원경에 모든 장치를 끄라는 마지막 명령을 내릴 준비를 마쳤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0마일, 즉 160㎞ 밖에 있는 자동차 전조등 앞을 기어가는 벼룩 찾아내기.

케플러 우주 망원경이 행성을 찾는 작업을, 나사는 그만큼 어렵다고 표현했습니다.

별빛 밝기가 아주 미세하게 바뀌는 것을 분석해 그 앞을 지나가는 행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찾아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찾아낸 행성이 무려 2천681개.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 행성의 70% 정도를 혼자 찾아내면서 '행성 사냥꾼'이란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특히 그 중엔 '케플러452b','케플러438b' 등 지구와 비슷한 행성도 10개 넘게 있습니다.

[윌리엄 보루키 / 전 케플러 연구 책임자 : 케플러의 임무는 매우 성공적입니다. 은하계에 항성보다 더 많은 행성들이 있음을 알게 됐고 그 중 많은 행성들이 지구와 비슷한 크기에 항성과의 거리도 적절했습니다. 물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애초 6년 치 연료만을 싣고 떠난 케플러는 3년 이상 초과 근무를 하며 처음으로 초신성이 폭발하는 섬광을 잡아내기도 했습니다.

몇 차례 크고 작은 고장도 있었지만, 꾸준히 우주 데이터를 보내오던 케플러 망원경은 이제 연료가 진짜 바닥나 작동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조만간 모든 장비를 끄라는 마지막 명령이 내려지면, 케플러는 지난 4월 발사된 테스 위성에 임무를 넘겨주고 우주에서 영원히 잠들게 됩니다.

[인터뷰 : 폴 허츠, NASA 천체물리학팀장]0114-0129 "케플러가 발견한 토대 위에 나사의 새 임무가 수행될 겁니다. 외계 행성 조사위성인 TESS와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이 우주에 대한 우리 연구를 새로운 단계로 올려줄 것입니다.

나사는 케플러가 별들로 채워진 성화를 후임자 테스에게 넘겨주는 성화봉송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케플러의 은퇴를 기념했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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