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미국 정부는 어떻게든 한국 정부가 북한을 경제적으로 돕는 것을 차단하고 나섰습니다.
적어도 북한이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때까지는 막겠다는 겁니다.
미국 대사관이 총수가 평양에 갔던 우리의 4대 대기업에게 전화를 직접 걸었습니다.
이어서 박민우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지난달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등은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총수들이 총출동한 겁니다.
그런데 방북 직후 주한 미 대사관으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북한 관계자와 어떤 얘기를 했고 대북 투자 계획이 있느냐는 겁니다.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남북 관계 개선 속도에 불만을 표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해리 해리스 / 주한 미국대사 (지난 17일)]
"남북대화는 비핵화와 연결되어야 하며 한국은 미국과 일치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 재무부가 국내 은행들과 컨퍼런스콜 했던 것처럼, 국내 기업들과도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를 통하지 않고 제재 위반 우려를 직접 전한 겁니다.
관련 기업들은 난데없는 불똥에 숨죽이고 있습니다.
자칫 미국의 독자제재, 세컨더리 보이콧 대상으로 시장의 오해 받을 수 있는 만큼 남북 경협 발언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민우입니다.
minwoo@donga.com
영상편집 : 이승근
그래픽 : 원경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