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남 마지막 '로또 아파트'...현금 최소 10억 있어야 / YTN

2018-10-31 34

한 달 뒤부터는 9·13 부동산 대책의 후속 조치로 주요 지역의 추첨제 주택의 75% 이상을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합니다.

이런 제도 시행을 앞두고 청약 1순위 유주택자들도 분양에 참여할 수 있는 서울 강남의 한 재건축 아파트 분양 현장에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자들까지 몰렸습니다.

김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 재건축 아파트의 견본주택입니다.

본격적인 청약을 앞두고 상담과 아파트 구조 등을 미리 보려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로 붐빕니다.

강남 한복판이라는 입지 조건과 주변 시세보다 3.3㎡ 기준 천만 원 이상 낮아 관심이 높습니다.

[박수환 / 서울 서초 재건축 아파트 분양 소장 : 강남권에 오랜만에 신규 분양 재건축이 나왔습니다. 우수한 입지와 뛰어난 상품, 브랜드를 갖춘 단지로써 실수요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방문하고 있습니다.]

1,300여 가구 가운데 일반분양은 232가구에 불과하지만, 당첨되면 3억 원 이상 시세차익을 볼 수 있어 이른바 '로또 아파트'로 불립니다.

[이현정 / 서울 양천구 신정동 : 무주택자고 그러다 보니까 청약으로…강남권을 올 수 있는 것은 청약인 것 같아서 오게 됐습니다.]

한 달 뒤부터 전용면적 85㎡ 이상 분양 물량의 75% 이상은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9·13 부동산 대책의 후속 조치가 시행됩니다.

이 때문에 청약 1순위 유주택자들이 청약으로 강남권 집을 확보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중도금 마련입니다.

분양가가 9억 원을 넘으면 중도금 집단대출을 받을 수 없습니다.

서울 서초구 재건축 단지의 경우, 가장 작은 평수의 분양가는 12억 원을 넘기 때문에 당첨이 되면 집값의 80%를 중도금 대출 없이 마련해야 합니다.

운 좋게 당첨이 되더라도 10억 원가량의 현금을 쥐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막대한 현금을 가진 사람들만 당첨 기회를 노려볼 수 있어 '부자들만의 잔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일각에서는 겨우 상승세가 꺾인 서울 집값이 재건축 분양을 계기로 다시 자극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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