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에 부진한 내수, 여기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3각파도가 덮치며 제조업 체감경기가 얼어붙었습니다.
문을 닫는 공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남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조업 하청업체들이 많이 입주한 인천 남동공단.
10년 전 문을 연 자동차 부품업체 공장이 자물쇠로 굳게 닫혀 있습니다.
공장 한켠에는 폐기자재가 어지럽게 버려져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 불황으로 지난해 말 최종부도처리 된 공장이 내년 초 경매로 넘어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김남준 기자]
"한때 직원이 100명 가까이 근무했던 이 공장은 인적조차 찾을 수 없는 폐공장이 돼 버렸습니다."
공단 입주 기업들은 내수부진에다 미·중 무역 분쟁까지 겹치면서 경영에 타격을 입었다고 호소했습니다.
[A 씨 / 인천 남동공단 입주기업 직원]
"지금 1998년도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인 거 같은데요. 기계 한두 대 놓고 하시는 이런 분들은 지금 많이 폐업하죠."
부산의 녹산공단에도 최근 자동차 업황 부진으로 폐업한 공장이 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기업실사지수에서 제조업이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난 겁니다.
특히 내수부진,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꼽았습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기업이 (경기불황을) 보다 빨리 느낄 수 있는 거죠. 설비투자, 건설투자 쪽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줄고 있거든요."
투자를 늘리고 내수를 살릴 뾰쪽한 방법이 없어, 경기 침체 국면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류 열(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조성빈
그래픽 : 윤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