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일당과 댓글 조작을 벌였다는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첫 재판이 14시간 가까이 진행된 뒤 마무리됐습니다.
드루킹의 측근 2명이 증인으로 나선 가운데, 김 지사가 댓글 조작의 공범인지를 놓고 열띤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권남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친 얼굴로 법원을 나섭니다.
14시간 가까이 진행된 첫 재판을 마친 뒤 김 지사는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김경수 / 경남도지사 : (증인들의 진술에 대한) 판단은 지켜보신 분들께서 잘 판단하실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특검은 드루킹 측근들의 입을 통해 김 지사가 댓글 조작의 공범이라는 혐의 사실을 입증하려 애를 썼습니다.
증인으로 나온 드루킹의 측근 두 사람 모두, 김 지사가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개발을 허락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경공모 회원들이 벌인 댓글 조작 현황에 대해,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김경수 지사 측은 드루킹 측근들의 말 자체를 믿을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드루킹의 노트에 수사 조율 내용이 들어있다며,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증인 박 모 씨를 반대 신문하는 과정에서는 "변호사를 통해 드루킹의 지시를 받고 허위 진술한 적이 있다"는 증언을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앞서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될 때도 드루킹 진술의 신빙성 여부가 법원의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결국, 특검이 드루킹과 측근들의 진술을 넘어서는 물증을 얼마나 제시하느냐에 따라, 이번 재판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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