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호소' 1년...갈 길 먼 특수학교 신설 / YTN

2018-10-28 46

1년 전, 서울 강서구에서 장애 학생 부모들이 특수학교를 짓게 해달라며 주민들에게 무릎을 꿇은 일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그러나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특수학교 건립이 주민 반대에 부딪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동해시 특수학교가 들어설 부지 인근 마을입니다.

특수학교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특수학교 건립 부지가 확정된 건 벌써 3년째입니다.

하지만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민 반대가 거세기 때문입니다.

[허순덕 / 특수학교 반대 추진위원회 : 좋은 데로 갈 데가 많은데도 꼭 굳이 동네 복판에다 짓는다는 것도 우리는 용납이 안 되고요.]

애초 계획인 내년 3월 개교는 이미 불가능합니다.

특수학교 설립이 지연되면서 장애 학생과 학부모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당장 특수학교에 다니려면 최대 왕복 4시간 이상을 통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최보영 / 동해시장애인학부모회 회장 : 버스가 적응이 안 되니까 까만색 봉투가 버스 안에 비치돼 있어서 봉투에 대고 구토를 하더라고요.]

교육부가 오는 2022년까지 전국에 짓기로 한 특수학교는 20곳,

이 가운데 동해시를 포함한 6곳은 주민 반대 등으로 건립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특수학교 건립을 거래대상으로 인식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특수학교를 건립하는 대신 주민 숙원사업 해결을 공공연하게 요구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은자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강서 가족센터장 : 거래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 특수학교를 만드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특수학교 신설이 지지부진한 사이 열악한 교육 환경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학급당 기준 학생 수를 초과하는 특수 학급은 2천여 곳으로 전체의 14%에 달합니다.

1시간 이상 원거리 통학을 하는 장애 학생 역시 전국적으로 1,800명이 넘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줄이는 노력과 함께 열악한 특수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15_201810290252342395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