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언론인 피살의 배후로 사실상 사우디 왕세자를 겨냥해 맹공을 퍼붓던 터키 정부가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터키 대통령이 사우디 왕세자와 전화통화로 모종의 타협을 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 앞에 기자들과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였습니다.
지난 2일 영사관 안에서 피살된 자말 카슈끄지를 추모하는 행사입니다.
손에 피를 묻히고 마스크를 쓴 사람은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을 빗댔습니다.
[아이만 누르 / 피살 언론인 친구 : 범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이처럼 배후로 지목된 사우디 왕세자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번 사건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연설로, 또는 터키 수사당국이 언론에 자료를 흘리는 식으로 사우디 왕세자를 몰아세우던 모습도 잠잠해졌습니다.
양국 사이에 모종의 타협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설이 돌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 터키 외무장관은 언론인 살해 연루자들을 국제 법정에 세우는 걸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터키 정부가 장악하고 있는 자국 사법부를 통해 이 사안을 통제하겠다는 의지로 읽을 수 있습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 터키 외교장관 : 이 사건을 국제법정에 가져갈 상황이 아닙니다. 지금으로썬 우리 정부는 그럴 뜻이 없습니다.]
사우디 왕세자는 카슈끄지의 아들 등 유족을 불러 위로한 데 이어 이들에 대한 출국금지를 풀어주는 등 잇단 유화책으로 사태 수습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사우디에 크게 기대고 있는 터키를 비롯해 무기수출과 원유 수입 등으로 사우디와 얽힌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됩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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