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위치 표시…음주단속 비웃는 스마트폰 앱

2018-10-24 48



대대적인 예고에도 불구하고 어젯밤 있었던 음주운전 단속에서 45명이 적발됐습니다.

그런데 한쪽에선 스마트폰 꼼수로 음주 단속을 비웃고 있었습니다.

신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의 음주단속을 무시하고 달아나는 흰색 차량.

얼마가지 않아 꼬리를 잡힙니다.

40대 여성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 0.195%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2시간 동안 고속도로 톨게이트 31곳에서 벌어진 음주 단속에서 45명이 적발됐습니다.

[현장음]
"더더더더더! 0.082 정지수치 나오신거고요. (지금 다시 한 번 할 수 있어요?) 한 번 이상 못합니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한편에선 단속만 피하면 끝이라는 꼼수도 벌어집니다.

경찰의 음주단속 정보를 공유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성행하고 있는 겁니다.

[신선미 기자]
"음주단속이 이뤄지고 있는 서울톨게이트 앞인데요, 이 앱에는 경찰의 단속을 알리는 정보가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단속 시작 10여 분 만에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제보한 단속 지점 정보가 지도에 표시됩니다.

앱 개발 업체는 경각심을 주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하지만, 대다수 이용자들은 음주 단속을 피해가는 용도로 쓰고 있습니다.

[앱 개발 업체 관계자]
"사용자들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른거고, 어떤 서비스든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는데…"

현행법상 단속 정보를 공유하는 게 불법이 아니다 보니 경찰은 장소를 수시로 바꾸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선우 / 경기남부경찰청 교통안전계장]
"피해가면 걸리지 않는다고 믿으면서 음주운전을 조장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장소를 20~30분 간격으로 바꿔서 단속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이혜진
영상제공 : 경기남부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