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묻어나는 여명거리 페인트”…빛 좋은 개살구

2018-10-24 2



미국의 휴양도시 마이애미 해변은 이렇듯 파스텔 톤의 건물로 유명합니다.

평양 여명거리도 비슷한 느낌을 주지요.

하지만, 이런 빛깔의 거리가 탄생된 사연은 좀 달랐습니다.

강지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양 시내 퍼레이드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뒤로 즐비한 초고층 건물.

평양의 맨해튼, 이른바 '평해튼'으로 불리는 여명거리입니다.

북한은 건물들을 파스텔톤으로 단장해놓고 자체 개발한 페인트를 활용했다고 선전했습니다.

[리금성 / 국가과학원 화학섬유연구소장]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를 가지고 음이온 발생 칠감(페인트)을 개발하는 연구사업을…"

[고선영 / 김일성 종합대학 연구사 박사]
"음이온들이 발생해서 공기가 좋다고 들었는데 살아보니까 얼마나 머리도 맑고…"

하지만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방문했던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석유가 원료인 유성페인트를 수입하지 못해 자체적으로 수성 페인트를 만들어 썼는데 질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여명거리 건물 벽면을 손으로 만져봤더니 페인트가 손에 묻어나올 정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대북 제재로 석탄 수입이 막히자 지난해 말부터 누진세를 전격 도입하고 가정용 전기 사용 요금을 10배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측은 지난 10.4 남북공동행사 차 평양을 방문한 우리측 인사에게 "여명거리도 1년 만에 만들었다"며 "제재만 풀어주면 철도 연결도 1년 만에 다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경제 압박에 시달리는 북한은 각종 매체를 동원해 연일 대북 제재 완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강지혜입니다.

kjh@donga.com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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