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음식점 절반 이상이 원산지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원산지 표시제 자체가 두루뭉술한 정보만 제공하고 있어서 실제로 내가 먹은 음식 원산지가 어딘지를 알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점심시간을 맞은 식당가! 근처 사무실에서 쏟아져 나온 직장인들로 북적입니다.
원산지 정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제대로 알고 먹는 경우는 드뭅니다.
[원용기 / 경기도 고양 : 소비자 건강을 위해서라면 그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저기 쓰여 있는 것만 읽어 보고 말죠. 물어보지는 못하니까.]
한국소비자원이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프랜차이즈 식당 80곳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원산지 표시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갈빗살'처럼 부위만 적어놓고, 소고기인지 돼지고기인지를 표시하지 않거나, 국내산 소고기라고만 해놓고 한우인지 육우인지를 빼먹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국내산 배추만 쓴다고 해놓고도 중국산 배추김치를 반찬으로 내놓는 찌개 전문점도 있었습니다.
손님이 원산지를 쉽게 확인하기 힘든 경우도 40건이 넘었습니다.
화분 뒤에 원산지 표시판을 숨겨 놓기도 하고 크기 자체를 규격보다 작게 하거나 원산지 글자 크기만 작게 써놓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7년 원산지 표시제가 도입돼 의무표시 대상이 20개까지 확대됐습니다.
그러나 원산지 표시판을 붙여놨다면 메뉴판에는 원산지를 생략할 수 있고, 메뉴에 따라 어떤 고기를 썼는지는 표시하지 않아도 돼 다양한 원산지의 고기를 적시했다면 어떤 음식에 어떤 고기가 들어간 건지 알 수 없습니다.
[김제란 /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 : 식육 품목명과 부위명을 병기하는 등 원산지 표시 규정의 명확화가 필요하고, 음식명 병기를 향후에 요청할 계획입니다.]
최근 수입 식품의 안전성 문제가 끊이지 않는 만큼 원산지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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