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서식지 훼손...방지 장치 허술 / YTN

2018-10-21 12

산에서 나무를 없애는 것은 야생 동식물의 집을 빼앗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개발이란 이름 아래 벌어지는 무분별한 벌채로 산림 생태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한 장치는 허술할 따름입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나무 위에서 먹이 찾기에 바쁜 검은 새 한 마리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까막딱따구리입니다.

한때 흔하게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개체 수가 확 줄었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이유를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올곧게 자란 나무를 찾기 힘든 황량한 벌판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목재로 팔기 위해 나무를 마구 베어냈기 때문입니다.

나무를 베어낸 현장입니다.

최근 2년 동안 이곳에서 벌채된 산림은 축구장 18개를 합친 면적에 이릅니다.

멸종위기종이 사는 숲은 엄격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벌채가 가능한 것은 허술한 환경 영향평가 탓입니다.

나무를 베어내기 전 산림청이 만든 환경영향평가서입니다.

희귀한 야생동물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표시됐습니다.

[산림청 관계자 : 벌채지역 조사하는 중에 봤던 걸 적는 거죠. 없으면 없는 것으로 적죠.]

그나마 국제산림관리협의회 인증을 받지 못하면 이런 형식적인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습니다.

산림청은 올해부터 면적이 5ha를 넘으면 10%를 남기는 친환경 벌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0ha 이상이면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벌채 심의회도 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허점투성입니다.

벌채 면적을 10ha 이하로 나눠서 추진하면 심의를 피할 수 있습니다.

[조범준 / 야생동물연합 : 특히 활엽수림 같은 경우에는 야생동물 먹이가 돼야 하는 식물이기 때문에 이게 베어진다면 (민가로 내려와) 농작물 등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죠.]

한 번 파괴된 생태계는 복원이 매우 어렵습니다.

면적에 상관없이 전문적인 환경 영향 조사를 의무화하는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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