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야” 소리쳤지만…고려인 후손의 비극

2018-10-21 13



이번 화재로 숨진 두 어린이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고려인 3세의 자녀였습니다.

이젠 하나 남은 자녀와 조카도 중태에 빠졌는데요.

한국말이 서툴러 "불이 났다"는 외침을 제대로 알아 듣지 못했을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이어서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아이들 4명이 발견된 곳은 빌라 2층입니다.

[임동훈 / 김해동부소방서 소방관]
"아기하고 누나가 계단에서 쓰러진 것으로 판단되고요. 그 뒤에 나왔던 애들이 2층 복도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구조했습니다.“

40제곱미터 남짓한 빌라에는 숨진 두 어린이를 포함해 부모와 이모, 이종 사촌까지 모두 7명이 살고 있었습니다.

[배영진 기자]
"화재 당시 방에는 아이들 네 명만 있었고 부모들은 모두 외출한 상태였습니다."

다른 집 사람들은 "불이야" 소리를 듣고 탈출했지만, 아이들은 참변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A군은 2년 전, 다른 어린이들은 올해 8월에 우즈베키스탄에서 이주해 와 한국말을 하지 못 했습니다.

[A군 가족 지인]
"(아이들이) 한국말 모르는 상태에서 (부모가) 애들 빨리 구조해달라고 얘기하더라고요."

A군 부모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고려인 3세입니다.

2년 전 취업비자를 받아 입국한 부부의 한 달 맞벌이 수입은 2백만 원 남짓.

일곱 식구 생활비 만으로도 빠듯해 아이들 교육까지 신경쓰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A군 가족 지인]
"어린이집도 40만 원 넘게 들어요. 학교 보내려고 하면 서류 여러 가지 필요하고 이거 못 가죠."

코리안 드림을 품었던 고려인 3세 가족의 애끓는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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