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내에서 이른바 보수 대통합의 목소리가 거듭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잠재적 당권 주자들도 몸풀기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주말을 맞아 지지자들과 산행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롯해 황교안 전 총리가 한국당 입당을 저울질하고 있고, 홍준표 전 대표는 특유의 페이스북 정치를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주말을 맞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측근과 지지자 등 100여 명과 함께 산에 올랐습니다.
오 전 시장 측은 정기적인 모임이라고 정치적인 해석에 선을 그었지만, 보수 대통합 논의에 대한 관심 때문인지 참여 인원은 평소보다 늘었습니다.
오 전 시장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입당을 제의한 데 대해 입당 시기와 내년 초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깊이 고심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오세훈 / 전 서울시장 : 보수가 지리멸렬, 분열돼 있기 때문에 더 정권 쪽에서 무시하고 귀담아듣지 않는 것 아니냐…. 단일대오를 형성해서 비판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정치 환경을 만들어보자….]
이와 관련해 한국당 지도부는 오 전 시장 이외에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입당을 공식 추진하는 등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앞서 황 전 총리는 지난달 한국당 의원들과 만나 전당대회 출마 권유를 받고는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즉답을 피하긴 했지만,
당권 도전을 결심한다면, 상처 입을 각오를 하고서라도 도전해야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한국당 지도부는 최근 또 하나의 통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만났습니다.
현재 당적이 없는 원 지사는 당분간 도정에 전념하겠다며 선 긋기에 나섰지만,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함께 할 대상임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김병준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8일) : 지금 당장 입당을 권유한다는 게 아니라, 우리 당 입장에서야 입당하시면 좋죠.]
또 다른 잠재적 당권 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전 대표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의견을 피력하며 정치 복귀를 앞두고 몸풀기에 나섰습니다.
특히 당 인적 쇄신을 주도할 전원책 조직강화특위 위원을 비롯해 당 안팎에서 자신의 용퇴를 압박하는 데 대해서는,
당원도 아닌 사람들이 당에 들어와 혁신을 주장하는 상황이 됐다면 이미 그 당은 자정 기능을 상실한 것이라며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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