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암살조 의문사…사우디 왕실이 증거 인멸?

2018-10-19 4



사우디 언론인 피살 사건과 관련해 암살 용의자 중 한 명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해 숨졌습니다.

사우디 왕실이 증거 인멸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이상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가 살해된 날, 이스탄불을 다녀간 15명의 사우디 암살조. 이 중 한 명인 알보스타니 사우디 공군 중위가 귀국 직후 수상한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나머지 암살조원들의 SNS도 모두 삭제됐습니다. 사우디 왕실이 궁지에 몰리자, 증거 인멸에 들어갔다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터키 언론들은 암살 현장에 있었던 총영사의 목숨도 위태롭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 왕실이 카슈끄지 암살에 개입했다는 증거는 더욱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카슈끄지가 살해된 지난 2일, 빈살만 왕세자의 경호원이 오전 10시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5시간 뒤 나오는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 들어간 오후 1시와 머문 시간이 겹칩니다.

터키 언론은 왕세자의 경호원이 카슈끄지 암살단의 리더라고 보도했습니다.

사건의 전모가 속속 드러나자 사우디 입장을 옹호했던 트럼프 대통령도 처음으로 카슈끄지가 살해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확실히 그런 것(숨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사우디에 가혹해져야 할 것입니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사우디에서 열리는 투자회의에 불참하기로 하는 등 사우디 왕실이 고립되는 모양새입니다.

[베르나르 두하임 / 유엔 강제실종 실무위 위원장]
"이것은 범죄이며, 인간 존엄에 대한 악랄한 공격입니다."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터키 정부는 카슈끄지의 시신을 찾기 위해 이스탄불 인근 숲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이상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