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협상·인권 문제…교황 방북 성사까지 난관

2018-10-19 9



교황의 방북시점은 쉽사리 점치기 어렵습니다. 해외방문 때 까다로운 절차 때문만은 아닙니다.

북한의 비핵화가 얼마나 진척될 지 그리고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비판 여론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유승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교황 초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북한은 1991년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외무성에 교황초청 상무조를 만들어 방북을 추진하다 중단했습니다.

태영호 전 북한 공사는 북한에 가톨릭 열풍이 일 것을 두려워해 무산됐다고 회고했습니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교황 초청을 제안했지만 북한 내부 사정으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이번은 다를 거란 관측입니다.

[고영환 / 전 북한 외교관]
"종교계를 통해서 결국은 미국과의 관계도 정상화하고, 정상국가 이미지를 북한이 가지고… 워싱턴으로 가는 간접길이라고도 볼 수 있죠."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우선 북한의 비핵화입니다. 비핵화 이행이 안 되는 상황에서 방북했을 경우 북한에 면죄부만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북한 인권도 걸림돌입니다.

4년 전 한국을 찾았던 교황은 정치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보듬었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2014년)]
"중립을 지켜야 하니 리본을 떼는 게 좋겠다고 말했지만, 전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방북을 해서도 최악의 북한 인권을 외면하지 않을 경우 북한과 마찰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도 인권 문제가 있지만 방문이 추진되고 있다며 인권은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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