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반발한 택시업계가 24시간 파업에 들어가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참여율에 따라 일부 지역에선 승객들이 다소 불편을 겪기도 했지만, 우려했던 택시 대란은 없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소 택시와 승객들이 즐비했던 서울역 광장 앞 택시 승강장.
택시 기사들의 파업 소식에 승객들은 출근길을 재촉했습니다.
평소보다 적은 수의 택시가 나오긴 했지만, 제 뒤로 줄지어 보이는 것처럼 우려했던 택시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파업 참여율이 높은 지역에선 택시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급한 마음에 합승을 시도하고, 택시가 나타나면 서로 타려고 경쟁하고, 심지어 실랑이까지 해야 했습니다.
[이재관 / 서울시 신림동 : 급하게 행사장을 가야 하는데, 서울에서 왔거든요. 택시 타고 바로 가려고 했는데, 택시가 없네요. (불편하신 거죠?) 지금 시간 약속이 돼 있어서 버스에, 5분 내로 도착해야 하는데, 지금 뭐 빨리 뛰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카카오 카풀 반대 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 광장엔 하루 일을 접고 나온 택시기사들로 넘쳐났습니다.
주최 측이 추산한 참가자는 7만 명으로, 예상했던 인원보다 두 배가 많았습니다.
택시 기사들은 쥐꼬리만 한 수익을 재벌인 카카오가 욕심낸다며 정부의 중재를 요구했습니다.
[구수영 / 민주택시노동조합 위원장 : 택시 산업이 상당히 힘들고 어렵습니다.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이 고착화 돼 있는데, 카풀앱이 진입을 하게 된다면 더욱더 힘들고 어려워지고 택시 산업이 도산할 위기까지도 몰릴 수 있겠다 (생각합니다.)]
시민들의 생각은 엇갈렸습니다.
출퇴근 시간대 택시 잡기도 어렵고 불친절하다며 카풀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주성현 / 경기 광주시 중대동 : 사람들이 선택하는 문제지 아예 선택의 범위를 제한해 버리는 거는 택시기사님들의 그냥 이기적인 모습 같습니다.]
[조세희 / 서울 홍제동 : 출퇴근 시간이라든가 가장 바쁜 시간에 문제가 되기 때문에 카카오 (카풀) 앱도 생기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새로운 방법이 생긴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 제도가 생기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입니다.]
택시 기사들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대기업의 카풀 사업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윤소원 / 경기 수원시 권선동 : 소비자 입장...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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