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리에서 두 계절의 풍미를 함께 즐긴다면 얼마나 즐거운 경험일까요?
단풍이 절정을 맞은 설악산에 새벽부터 눈이 내려 10cm 넘게 쌓였습니다.
지난해보다 보름 이상 이른 눈 소식입니다.
송세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해발 1,708m 설악산 대청봉 일대, 짙게 드린 구름과 안개 사이로 하얀 눈이 내립니다.
대피소 탁자와 등산로마다 순백의 눈이 소복이 내려앉았습니다.
새벽 5시쯤부터 비가 눈으로 바뀌면서 15cm 안팎까지 쌓였습니다.
설악산 첫눈은 지난해보다 16일이나 이른 것입니다.
[김수정 / 부산시 해운대구 : 단풍 보러왔는데 흰 눈이 내리네요. 첫눈이 내려서 약간 춥지만 정말 정말 멋있네요.]
겨울이 찾아온 고지대와 달리 산 중턱은 가을이 절정입니다.
세찬 빗속에서도 울긋불긋 오색 단풍은 고운 자태를 뽐냅니다.
기암괴석과 불어난 폭포가 단풍과 어우러져 가을 운치를 더합니다.
[위연자 / 광주시 금호동 : 단풍 색깔이 더 선명해진 것 같고 아름답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비는 장애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난달 말 정상을 덮기 시작한 단풍은 해발 200~300m까지 내려왔습니다.
기상청은 산간지역에 비나 눈이 내린 만큼 등산객들에게 안전에 주의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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