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내일 새벽 바티칸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한 뒤 저녁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면담합니다.
교황을 평양에 초청하고 싶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보이는데 교황의 사상 첫 평양 방문이 성사될지 주목됩니다.
임성호 기자가 그 가능성을 전망해봤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으로 출발하기 전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평양에 초청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천주교 신자인 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보라고 지난달 3차 정상회담 때 제안하자 김 위원장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에서 김희중 대주교에게도 같은 뜻을 밝혔습니다.
[김의겸 / 청와대 대변인 (지난 9일) : 김희중 대주교가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교황청에 전달하겠다라고 말을 전달했는데 그 말을 듣고 김정은 위원장이 꼭 좀 전달해 주십시오 (라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교황 초청은 김일성 주석 때도 추진됐지만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교황 방문이 이뤄지면 사상 최초로, 북한이 정상 국가로서 평화를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는 상징적 사건이 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이후 보여준 남북 화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감안하면 평양 방문을 수락할 가능성도 상당해 보입니다.
교황은 신년 메시지나 평창올림픽, 남북정상회담 직전에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평화를 열렬히 갈망하는 한국인을 위해 개인적으로 기도할 것입니다.]
김 위원장의 교황 초청을 문 대통령 유럽 방문을 앞둔 시점에 청와대가 공개한 것도 성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교황청 기관지에 보낸 특별 기고문에서 평화를 위한 여정에 교황의 축복이 큰 격려가 됐다면서 교황청과 북한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도 밝혔습니다.
다만 교황청 내부에서 일부 반발이 있을 수 있고 교황이 평양에 가면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책임 있는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교황청은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공식적으로 가져올 때까지 평양 방문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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