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사실이 공개된 사립유치원 일부가 폐업을 하거나 신입 원아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사과는 커녕 큰소리 치는 모습에 부모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유치원은 비리 유치원 명단이 공개되자 학부모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학부모들은 투명한 운영을 다짐받으러 갔지만 돌아온 건 '폐업 선언'이었습니다.
[학부모]
"(정부가) 압박을 해오니까 자기는 더 이상 못하겠다, 문 닫을 거라고. 거의 통보식으로…"
이 유치원은 보조금을 자신의 아파트 관리비에 쓰고 학용품 구입비로 차량을 수리하는데 지출했다가 감사에 적발됐습니다.
유치원 관계자는 폐업을 고민 중인 건 맞지만, 원아들이 졸업할 때까지는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치원 관계자]
"다른 유치원 알아보시는 건 어쩔 수 없잖아요. 남아있는 유치원생들은 당연히 책임을 질 것이고요."
유치원 공사비 과다 집행으로 감사에 걸린 또 다른 유치원은 내년부터 신입 원아를 받지 않겠다고 학부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학부모들은 가뜩이나 부족한 유치원이 더 줄어들까 걱정합니다.
[학부모]
"모두 정원이 차버리고, 매일 대기 걸려있으면 (입학이 힘들어요.)"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대형 로펌과 손잡고 비리 유치원 명단 공개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어린이집에도 이런 비리가 없는지 전수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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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