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에서 희생된 원정대 5명의 시신이 오늘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가족들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유영직 대원의 가족들은 홀어머니에게 사고 소식을 차마 전하지 못했습니다.
김도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사고 닷새만에 차가운 관에 담겨 돌아온 김창호 대장과 대원들. 새벽부터 기다리던 유족들은 기어이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현장음]
새로운 길을 만들려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이들은 유족들의 곁으로 돌아가 개별 장례에 들어갔습니다.
김 대장과 임일진 정준모 대원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성모병원. 위험한 길을 앞장섰던 김 대장을 기억하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김홍빈 / 산악인]
"봉사를 하고 희생을 하는 그런 후배로 기억을 하고, 김창호 대장을 위해 뭔가를 해야 되는데 이제 할 수 없다는 것…"
의정부에 빈소를 차린 유영직 대원. 가족들은 요양병원에 있는 홀어머니에게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지도 못했다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유정숙 / 고(故) 유영직 대원 누나]
"엄마가 그렇게 말렸어요. 산에 가지 말라고. 화장해서 부모님 계신 선산에 뿌려주면 온 사방 가고 싶은 대로 훌훌 다니라고…"
휴학 중에 원정에 나섰던 이재훈 대원에게는 부경대가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김 대장의 모교인 서울시립대에는 오전부터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김 대장과 대원들은 모레 합동영결식을 끝으로 가족들과 이별합니다.
채널A 뉴스 김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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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윤재영 김현승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