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판문점에서는 남한과 북한 그리고 미군 주도의 유엔군사령부 실무진이 만나는 첫 3자 회의가 열렸습니다.
9·19 남북 군사합의서에 따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를 비무장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강정규 기자!
오후에 회의가 끝났다고요? 결과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오후 1시 반쯤 회의가 끝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전 10시에 시작했으니까, 약 3시간 반 동안 협의가 진행된 겁니다.
오늘 회의에는 우리 측에서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이 나갔고, 북측은 엄창남 육군 대좌, 유엔사에서는 군사정정위원회 비서장 버크 해밀턴 대령이 각각 참석했습니다.
지난 9.19 남북 군사합의 사항을 두고, 미군이 주도하는 UN군 사령부가 처음 주체로 참여한 회의인데요.
아직 공식 회의 결과가 발표되진 않았지만, 먼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JSA 주변 지뢰제거 작업 결과를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북미 3자는 지뢰제거가 완료된 때로부터 닷새 안에 초소 철수 문제를 매듭짓기로 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집중 논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JSA의 북측 초소 5곳과 우리 측 초소 4곳에서 병력과 화기를 철수하고, JSA 남단과 북단의 초소를 남북이 서로 바꿔서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그러니까, JSA 북측지역 '판문점다리' 끝점에 우리측 초소가 설치되고, 남측 지역 진입로에는 북한 초소가 생기는 겁니다.
이는 JSA에서의 민간인 또는 군인의 무단 월북 또는 월남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비무장화 조치는 결국 JSA를 1976년 '도끼 만행' 이전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 핵심이라고요?
[기자]
도끼 만행은 과거 JSA 내에 미루나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남북미 간 유혈 충돌이 벌어지면서 전쟁 위기까지 치달은 사건입니다.
이 사건 이전엔 JSA 안에서 남북 경비 초소와 병력이 서로 섞여 있고 자유롭게 왕래도 했지만, 이후엔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지금처럼 철저히 분리 경비를 서게 됐습니다.
정전협정 위반에 해당하는 중화기 반입 등도 암암리에 이뤄진 상태인데요.
3자 협의체를 통해 이를 바로 잡고 더 나아가 권총조차 소지 않는 비무장화를 추구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JSA에는 남북의 각각 35명 이내의 비무장 경비 병력을 두고 예전처럼 뒤섞여 말 그...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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