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바람아래' 해변은 갯벌에서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물고기를 사냥하는 '해루질' 명소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갯벌에 고립되거나 안개로 방향을 잃어 매년 10여 명이 사고를 당하고 있어 환경 당국은 저녁 8시부터 야간 출입 금지에 나섰습니다.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어둑어둑해진 태안해안국립공원 안면도 장곡리 '바람아래' 해변,
사람들이 떼를 지어 바닷속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물이 빠진 갯벌에서 불을 밝혀 물고기를 잡는 '해루질'에 나선 겁니다.
투명 플라스틱 함과 조명, 뜰채만 있으면 꽃게와 주꾸미를 잡을 수 있어 시간 가는 줄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두워진 밤 중의 해루질은 방향을 잃을 수 있어 위험천만.
[해루질 참여 시민 : (하시다가 조금 위험하다, 아니면 자기가 좀 더 깊은 곳으로 온 것 같다 그런 느낌 받으세요?) 아니오. 아직은. 주변에 사람들이 아직 많이 있으니까 잘 모르겠어요. (하다 보면 위치를 잊어버릴 수 있겠죠?) 네, 그럴 수는 있을 것 같아요.]
특히 바다 안개가 낀 상황이나 조수간만의 차가 최대가 되는 사리 때가 제일 위험합니다.
[김원정 / 충남 태안군 고남면 주민 : 사리 때는 물살이 굉장히 세기 때문에 사람이 아무리 수영을 잘해도 감당할 수가 없어요. 더군다나 긴 장화를 신으면 절대로 헤어나올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이 일대에서 해루질 중 41건의 사고가 발생해 67명이 조난됐고, 3명은 숨졌습니다.
이런데도 해양 생물이 더 많이 출몰하는 다음 달까지는 해루질이 계속 늘어날 전망.
해양 생태계가 황폐해지고, 어민들의 양식장 피해도 심각해지자 환경당국은 저녁 8시부터 12시간 출입 통제에 들어갔습니다.
적발되면 최대 50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됩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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