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저유소 화재가 부실한 시설 관리 때문에 일어났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탱크 내부에 있는 지붕, '플로팅 루프'에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YTN이 입수한 설계도를 토대로 그 가능성을 짚어봤습니다.
최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YTN이 단독으로 공개한 저장탱크의 환기구 사진은 그야말로 충격적입니다.
곳곳이 찢어지거나 틈새가 벌어진 채 방치돼 외부의 불꽃을 차단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인화 방지망이 망가졌다 해도 많은 유증기가 새지 않았다면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어야 합니다.
유증기를 막아주는 탱크 내부의 지붕, '플로팅 루프'를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임철근 / 대한송유관공사 설비검사팀장(지난 8일) : 탱크 안에 플로팅 루프가 있어서 기름이 입하될 때 오르락내리락하는 시설인데, 그 시설이 어떤 건지 궁금해서 (국과수에서) 확인했습니다.]
YTN이 입수한 설계도를 보면 플로팅 루프는 알루미늄 재질로, 탱크와 접촉하면 불꽃이 튈 수 있기 때문에 가장자리는 '우레탄 폼', 즉 고무 재질로 마감 처리가 돼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일정 농도 이상의 유증기가 탱크 밖으로 새어나가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바로 이곳에 문제가 생겼던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플로팅 루프 검사를 늘 육안으로만 진행해왔다는 겁니다.
[이송규 / 전문기술사(공학 박사) : 지금 이 부분이 플로팅 루프고요. 루프에 연결된 부분이 씰링인데요. 만약에 이 씰링 부분이 마모돼서 내부에 있는 유증기가 밖으로 배출된다고 가정했을 경우에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부품입니다. 그러나 (씰링의 이상 여부를) 사람 육안으로 검사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설계도에는 환기구 입구에 애초 인화방지망이 아닌, 이물질과 빗물만을 막아주는 단순 덮개인 '버드스크린'으로 설계돼 있어 이 점도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
YTN 최민기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3_201810142224315157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