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등이 원인?...풀리지 않은 의문점 3가지 / YTN

2018-10-10 22

풍등 불씨 때문에 저유소에 불이 났다는 경찰의 수사 발표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여전합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수사 정황만으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점을 신지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 1. 풍등 불씨가 탱크로 옮겨붙었나?

공개된 CCTV엔 풍등이 떨어진 뒤 잔디밭에서 연기가 시작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경찰은 화재 직전 다른 야외 작업은 없었다며 풍등을 유일한 화재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핵심인 풍등의 불씨가 탱크에 옮겨붙는 모습은 CCTV에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박민수 / 경기 고양경찰서 강력2팀장 : 카메라가 20초마다 돌기 때문에 풍등이 정확히 떨어지는 시간은 (CCTV에) 없습니다.]

■ 2. 인화 방지망 제 역할 했나?

유류 탱크 환기구엔 불씨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인화 방지망'이 설치돼 있습니다.

촘촘히 엮여 있는 구리 망이 열을 빨리 흡수해 화염을 차단하는 안전장치입니다.

인화 방지망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외부에서 난 불이 환기구 어딘가에서 꺼져야 했습니다.

휘발유 440만 리터가 저장돼 있던 탱크가 풍등 하나에 뚫린 셈입니다.

[이영주 / 서울시립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인화방지망이 설치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화재가 안쪽으로 들어간 이유라든지, 가능한 건지 이런 부분들을 조금 더 세부적으로….]

■3. 다른 안전 설비도 무용지물?

다른 안전 설비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탱크의 내부 온도가 80도만 되도 울리는 알람 장치는 화염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탱크 밖에 있던 불꽃 감지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불량 여부에 대한 조사도 필요한 대목입니다.

[박재성 / 숭실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안전설비가) 정상적으로 만약 관리가 됐다면 풍등에 의한 작은 불티가 그렇게 쉽게 환기구를 통해 확대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 화재 원인은 CCTV 화면에 잡힌 풍등으로 드러났지만, 의문점은 속 시원하게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YTN 신지원[jiwon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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