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굴 18년 만에…돌아온 이성계 삼남 영정

2018-10-10 2



태조 이성계의 셋째 아들 익안대군의 초상화가 도굴된 지 18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조선 초기 왕들의 얼굴을 유추하는데 도움이 되는 진귀한 작품입니다.

김예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잘 돌아오셨습니다. 오랫동안 고생하셨어요."

갈색 선으로 잡은 윤곽, 꽃무늬가 새겨진 관대가 생생한 그림.

태조 이성계의 셋째 아들로 2대, 3대 왕 정종과 태종의 형제인 익안대군의 영정입니다.

영조 이전까지 어진이 남아 있는 왕은 태조와 세조 뿐이어서, 조선 전기 왕들의 얼굴을 유추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초상화입니다.

[정진희 /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조선 전기의 도상을 찾을 수 있는 작품이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에…"

초상화는 원래 수백 년 동안 충남 논산 영정각에 있는 금고에 보관돼 있었지만 2000년 도굴꾼 손에 행방을 감췄습니다.

초상화는 일본으로 밀반출됐고 정상적인 물건처럼 꾸며져 국내로 다시 들어왔지만, 범인이 종로3가역에서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겁니다.

17년 만에 인사동 골동품업자에게 결정적 단서를 얻은 문화재청이 지방에 있는 소장자를 1년 동안 10번 넘게 찾아간 끝에 되찾아왔습니다.

전주 이씨 문중은 초상화를 안전하게 보관할 장소를 찾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yeji@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김희돈(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손진석
그래픽 : 박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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