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 리터의 기름을 보관하는 저유소는 국내에 8곳이 있습니다.
1곳 빼고는 '국가 중요시설'로 분류돼 있지 않아 보통 사람이 접근하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시 외곽에 자리잡은 저유소. 탱크로리 차량들이 쉴새없이 오가며 기름을 운반합니다.
고양 저유소처럼 이곳 역시 유증기 회수시설은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
"유증기 회수 장비가 있다고 해서 100%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할 수 없어요."
시설 보안도 염려스럽습니다.
11개의 탱크가 들어선 대형시설이지만 담당 보안 인력은 평일에는 3명, 휴일에는 2명으로 더 적습니다.
[권순재 / 호남대 교수 (경호학)]
"만약에 그런 (화재) 사건이 일어났을 때 바로 인력이 투입돼야 하는데 3명 가지고는 전혀 무리죠."
대한송유관공사가 맡고 있는 전국 저유소 8곳 가운데 국가중요시설은 판교 한 곳 뿐입니다.
나머지 저유소는 안전 설비나 출입통제에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
대구 저유소는 초등학교와 불과 500미터 떨어져 있고, 대전 저유소는 마을과 바로 붙어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겁니다.
지난 4월엔 대전 저유소에서 기름이 새는 사고가 났지만 주민이 신고할 때까지 송유관 공사는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10년에 한번 꼴인 정밀진단 주기를 단축하고 안전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이기현 김건영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