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원에 가까운 피해를 남긴 경기도 고양 저유소 폭발 사고는 풍등 불씨 하나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스리랑카인 근로자가 날린 풍등이 화재로 이어지는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사장 돌 무더기 위로 빨간색 풍등이 하늘로 솟아 오릅니다.
풍등이 바람을 타고 기름탱크가 있는 저유소 쪽으로 날아가자 당황한 스리랑카인 남성이 다급히 풍등을 뒤쫓습니다.
하지만 기름 탱크 주변 잔디밭에서 연기가 나는 걸 보고도 공사장으로 돌아갑니다.
잔디밭으로 번진 불은 결국 기름탱크 폭발로 이어졌습니다.
어제 긴급체포된 남성은 터널 공사현장 근로자로 "호기심에 풍등을 날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강신걸 / 경기 고양경찰서장]
"당일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중 쉬는 시간에 풍등을 날렸고…"
경찰은 지름 40cm, 높이 60cm인 이 풍등이 사고 전날 밤 인근 초등학교 행사에서 날린 풍등과 같은 제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용의자가 초등학교에서 800m 쯤 날아와 공사장에 떨어진 풍등을 주워서 날렸다는 겁니다.
경찰은 스리랑카인 남성이 저유소가 기름저장 시설임을 알고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스리랑카인 용의자를 중실화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풍등과 화재 사이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합동감식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이희정
그래픽 김승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