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60만 리터의 휘발유를 태운 고양 저유소 화재로 멀리 강남에서도 보일 정도로 매캐한 연기가 발생했습니다.
바람을 타고 매캐한 연기가 멀리 퍼졌지만 유독가스도 분산시켜 수도권 시민의 건강에 악영향을 주진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고양 저유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매캐한 연기가 하늘을 집어삼킬 듯 피어오릅니다.
17시간 동안 지속된 화재로 휘발유 260만 리터가 불탔습니다.
화재 발생 시점부터 바람이 불면서 멀리 강남에서도 보일 정도로 매캐한 연기가 먼 곳까지 날아갔습니다.
인근 서울 마포구청, 은평구청은 주민들에게 유해가스가 발생하고 있으니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시민들도 하루 종일 불안에 떨었습니다.
[오지예 /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 : 바로 연기가 집 쪽 있는 데까지 덮칠 것 같고 저희 집 쪽까지 넘어오지 않을까 걱정될 만큼 계속 연기가 심하게 나고 있어요.]
우려처럼 이번 화재는 수도권 대기질에 악영향을 미쳤을까?
서울과 경기 지역 대기 측정소에선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을 유지하는 등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 : 저희들이 지금 운영하고 있는 측정망에선 특별한 특이사항이 관찰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 : 서울 지역 측정망에서 유의미하게 관측되는지는 저희가 사실 판단하기 어렵고요.]
환경부는 휘발유의 특성상 대부분 완전 연소돼 대기 오염 물질 배출이 적은 편이었고, 바람이 오염 물질을 분산시켜 초미세먼지도 보통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신건일 / 환경부 대기관리과장 : 일부 불완전 연소로 검댕이나 일산화탄소가 나오는 것으로 판단이 되는데 바람이 불어서 대기 확산이 잘 된 만큼 수도권 시민들의 건강에는 영향을 줄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환경부는 화재 발생 당시 바람이 제대로 불지 않았다면 일산화탄소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긴급 알림 문자로 주민들에게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한 것은 만약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이 제대로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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