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의 수장이 제주도에서 열리는 관함식에 욱일기를 내리고 갈 일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욱일기 게양을 자제해 달라는 우리 정부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황보연 특파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지요.
[기자]
일본 자위대의 수장인 가와노 가쓰토시 통합막료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욱일기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가와노 통합막료장은 어제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선 "해상자위관에게 자위함기는 자랑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욱일기를 일본 자위대에서는 자위함기로 부르기 때문에 결국 이 말은 "해상자위대에게 욱일기는 자랑이다" 이런 의미입니다.
가와노 통합막료장은 이어 "내리고 가는 일은 절대 없다.
법률상, 규칙상 게양하게 돼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제주도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오는 11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우리 해군 국제 관함식과 관련해 욱일기 논란이 뜨거운 만큼 이를 겨냥한 말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가 해상 사열 때 욱일기를 달지 말 것을 요구한 데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인 셈입니다.
과거 식민전쟁 가해자인 일본에 대해 식민지배 피해자의 정서를 고려해 줄 것을 우리 정부가 요청했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고 대내외에 선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욱일기 논란이 국내에서 뜨거워지자 일본 정부는 직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해 왔습니다.
익명의 정부 관계자는 일본 언론을 통해 "자위함기, 즉 욱일기는 국가 주권의 상징인데 이를 내리라고 하는 것은 비상식적이고 예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오노데라 전 방위상도 지난달 말 기자들에게 제주 관함식에 갈 경우 욱일기를 당연히 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욱일기는 구 일본군이 사용하던 것으로, 침략전쟁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일본 해상자위대는 1954년 발족 당시 자위함 깃발로 욱일기를 채택해 사용해왔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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