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공작 지휘' 조현오 구속...경찰서 수감 / YTN

2018-10-04 21

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 공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조 전 청장의 구속 수사 필요성을 인정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구속 갈림길에서도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끝까지 댓글 공작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조현오 / 前 경찰청장 (어제 오전) : 본래 제가 의도했던 그런 것과 달리 일부 댓글을 달았던 부분에는 큰 책임을 느끼고 깊이 반성합니다. 조폭 단속하라고 하면 그 과정에서 여러 불법적인 행위도 일어나고 합니다. 더 이상 얘기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전직 경찰 총수가 검찰이 아닌 경찰 수사를 받다 구속돼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된 최초의 사례입니다.

조 전 청장으로서는 상당한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앞서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7개월에 걸친 수사를 통해 조 전 청장을 댓글 공작의 정점으로 지목했습니다.

온라인 대응 방안과 인력 배치를 담은 내부 문서가 나왔고, 정부에 우호적인 댓글을 달도록 지시했다는 증거와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본청과 지방청을 가리지 않았고, 정보국과 보안국, 대변인실 등 다양한 직군의 경찰 천5백 명이 동원됐습니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한진 희망 버스와 한미 FTA, G20 정상회담 등 사회 현안마다 친정부 성향의 글을 남겼고,

이렇게 조작된 트윗과 댓글이 6만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상적인 경찰 홍보활동이었다는 가담자들의 주장과 달리, 실제로는 경찰인 걸 숨기기 위해 차명 아이디나 해외 인터넷 주소로 일반인인 것처럼 행세했습니다.

경찰은 구속된 조 전 청장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앞서 같은 혐의를 받는 전·현직 경찰 간부 4명은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된 가운데, 조 전 청장의 신병 확보에 성공하면서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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