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 공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4일) 결정됩니다.
조 전 청장은 경찰 비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지시에 부하 직원들이 과잉 충성을 했다는 취지로, 댓글 공작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구속 갈림길에 선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한층 누그러진 자세였습니다.
경찰에 두 차례나 소환되면서도 입 밖에 낸 적 없는 '책임과 반성'이라는 단어를 처음 꺼냈습니다.
[조현오 / 前 경찰청장 : 본래 제가 의도했던 그런 것과 달리 일부 댓글을 달았던 부분에는 큰 책임을 느끼고 깊이 반성합니다. 조폭 단속하라고 하면 그 과정에서 여러 불법적인 행위도 일어나고 합니다. 더 이상 얘기는 않겠습니다.]
수갑을 차고 이동하면서도 해명은 내내 이어졌습니다.
[조현오 / 前 경찰청장 : 이거 끌지 마! 왜 기자들 접근하는 걸 막아!]
지난 3월 '셀프 수사'라는 눈총 속에 출범한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조 전 청장을 댓글 공작의 정점으로 봤습니다.
온라인 대응 방안과 인력 배치를 담은 내부 문서가 공개됐고, 조 전 청장이 정부에 우호적인 댓글을 달도록 지시했다는 증거와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본청과 지방청을 가리지 않았고, 정보국과 보안국, 대변인실 등 다양한 직군의 경찰 1천5백 명이 동원됐습니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한진 희망 버스와 한미 FTA, G20 정상회담 등 사회 현안마다 친정부 성향의 글을 남겼고, 이렇게 조작된 트윗과 댓글이 6만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수사단은 파악했습니다.
정상적인 경찰 홍보활동이었다는 가담자들의 주장과 달리, 이들은 경찰 신분을 숨기기 위해 차명 아이디나 해외 인터넷 주소를 이용해 일반 시민인 것처럼 행세했습니다.
같은 혐의를 받는 전·현직 경찰 간부 4명은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가운데, 조 전 청장의 신병 확보가 수사단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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