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림·치안 불안…팔루 여진 우려에 탈출 행렬

2018-10-02 0



나흘 전 강진과 쓰나미가 덮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사망자가 1,200명을 넘어섰습니다.

여진에 대한 공포와 굶주림 때문에 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남부 해상에서는 규모 6의 지진이 또 발생했습니다.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 하나가 통째로 푹 꺼져 무너져 내렸습니다.

길쭉한 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흙탕물로 변해버린 바다 위로, 다리는 처참히 무너졌습니다.

부둣가에 있어야할 배들은 마을 안쪽까지 떠밀려 왔고, 자동차는 층층이 쌓여있습니다.

살아남았다는 안도도 잠시, 생존자들은 물과 연료를 얻기 위해 몰려들고 있습니다.

[피해 지역 주민]
"기름이 너무 귀해졌습니다. 어선에 채울 연료가 필요해요."

생필품을 약탈하는 일까지 생기는 등 치안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도시 기능이 마비되면서 공항은 떠나려는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관제탑과 활주로가 파손돼 군용기와 구호물자 항공기만 겨우 운항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필리 유스통 / 탈출 대기 주민]
"사람들이 제 집에서 물건을 가져가려고 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어요. 물건을 훔치고 저희를 납치하려고 했어요."

이런 가운데 오늘 오전 술라웨시섬에서 1600km 떨어진 숨바섬 인근 해상에서 규모 5.9와 6.0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지진이 빈발하는 '불의 고리'에 속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올해만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13건 발생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편집 :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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